도시 방역의 역설 – 살충제가 생태계에 미치는 숨겨진 영향 5가지

여름이면 도시 곳곳에서 방역 차량이 연막을 뿜으며 지나갑니다. 우리는 이를 ‘해충 예방’으로 여기며 안심하지만, 과연 살충제는 해충만을 없애고 있을까요?

실제 도시 방역에서 사용되는 살충제는 모기, 바퀴벌레 등 특정 해충 외에도 수많은 비표적 생물들까지 함께 제거하고 있으며, 그 결과 도시 생태계 전체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살충제 방역이 생태계에 미치는 숨겨진 영향 5가지를 중심으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도시 방역의 ‘역설’을 소개합니다.

1. 유익한 곤충까지 사라진다

살충제는 대부분 접촉 독성이나 신경계 차단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표적 외 곤충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특히 도시 방역에 자주 사용되는 피레스로이드 계열은 꿀벌, 무당벌레, 잠자리, 나비 같은 유익 곤충에게도 치명적입니다.

이로 인해 곤충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

2. 포식성 곤충 감소 → 해충이 더 늘어난다

모기나 바퀴벌레 같은 해충은 번식력이 매우 높아, 방역 후에도 빠르게 개체 수를 회복거미, 사마귀, 파리포식성 곤충, 박쥐

등은 방역으로 인해 집단이 붕괴됩니다.

결국 방역 이후에는 해충을 잡아먹던 천적이 사라지고, 오히려 해충이 더 많아지는 아이러니방역 의존도만 높이는 악순환

3. 토양과 수질의 미세오염

살충제는 뿌려진 후 대기 중에 남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비를 맞거나 지면에 쌓여 토양과 하천, 하수도로 흘러들어갑니다. 이때 성분 중 일부는 지렁이, 토양 미생물, 플랑크톤

특히 유아나 반려동물이 많은 도시 환경에서는 잔류 농약이 직접 인체나 생물에 닿는 경우도 존재

4. 해충의 ‘살충제 내성’ 증가

모기나 바퀴벌레는 빠른 세대교체로 인해 살충제에 적응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2020년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 방역 약품으로는 효과가 거의 없는 ‘초내성 바퀴벌레’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점점 더 강력한 살충제 사용을 유도하며, 비용과 부작용 모두를 키우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는데도 해충은 오히려 살아남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5. 인간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

살충제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농도로 사용되지만, 지속적 노출이 이어질 경우 인간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반려동물은 저용량 독성에도 민감

일부 연구에서는 도시 방역 시기와 천식, 알레르기, 피부염 증상 증가호르몬 교란물질로 작용

그럼 방역을 하지 말아야 할까?

도시 방역이 필요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방식은 달라져야 합니다.

  • 생물학적 방제: 포식성 곤충 유도, 모기 유충기 방제 등
  • 정밀 방역: 전체가 아닌 출몰 지역 중심 방제
  • 비방역 구역 지정: 공원, 학교, 생태공간 등 최소화
  • 방역 전 고지: 주민과 생물 반응 고려해 시간·장소 조정

생태계가 살아 있어야 해충도 균형 있게 조절됩니다. 지금은 뿌리고 끝나는 방역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태 방역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결론: 도시 방역, 생태를 이해해야 제대로 작동한다

살충제는 당장의 위협을 줄일 수 있지만, 생태계라는 보이지 않는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 번의 연막이, 수많은 유익 생물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도시는 생물과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에서 출발

댓글 쓰기

0 댓글

신고하기

금개구리 관찰 시 주의할 5가지 안전 수칙

한국꼬리치레도롱뇽, 꼬리로 숨 쉬는 신비한 생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