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왜 멸종의 시작점인가 – 생태계 붕괴의 도미노

우리는 종종 코끼리나 호랑이 같은 크고 상징적인 동물이 멸종 위기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태계에서 진짜로 먼저 사라지는 종은 대개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존재들입니다. 그중에서도 곤충은 멸종의 시작점이자, 생태계 붕괴의 첫 도미노로 불릴 만큼 핵심적인 존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곤충이 사라질 때 생태계에 어떤 연쇄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왜 곤충 보호가 전체 생물다양성 보전의 출발점인지 설명합니다.

1. 곤충은 생태계의 ‘기반 종’이다

곤충은 생물량으로도, 종수로도 지구에서 가장 많은 동물입니다. 이들은 다양한 생태계 기능을 담당하며, 먹이사슬의 하단에 위치해 수많은 동물의 먹이 역할을 합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잡고, 나비는 수분을 돕고, 쇠똥구리는 유기물을 분해합니다. 곤충이 없으면 이 모든 생태계 순환 기능이 정지합니다.

2. 곤충 멸종 → 수분 중단 → 식물 번식 실패

약 80%의 꽃 피는 식물은 곤충을 통해 수분을 합니다. 꿀벌, 나비, 파리, 딱정벌레 등이 꽃가루를 옮겨줘야 열매와 씨앗이 맺힙니다.

곤충이 사라지면 야생 식물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수확량까지 급감하게 됩니다. 이는 곧 식량 부족, 농업 손실, 생태계 이탈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의 시작입니다.

3. 초식동물의 먹이 사슬 붕괴

곤충이 수분하지 못해 식물이 줄어들면, 풀, 열매, 씨앗을 먹는 초식동물의 먹이원이 줄어듭니다. 이는 곧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지고, 다시 이들을 먹이로 삼는 육식동물에게까지 파급됩니다.

예를 들어, 곤충 감소 → 식물 감소 → 토끼·사슴 감소 → 여우·독수리 감소… 이렇게 먹이사슬의 상위 종까지 영향을 받는 도미노 효과가 현실화됩니다.

4. 분해자 역할 상실 → 생태계 정화 기능 붕괴

곤충은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 미화원이기도 합니다. 파리, 딱정벌레, 벌레살이 곤충 등은 죽은 동물, 배설물, 낙엽을 분해하여 유기물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이 사라지면 토양 내 유기물 순환이 멈추고, 병원성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결국 생물군집의 위생과 생명력 자체가 약화됩니다.

5. 인간 사회에 미치는 실질적 충격

곤충이 사라지면 생태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분 작물 생산 감소로 식량 가격이 상승다양한 산업군이 타격

을 받습니다.

또한 곤충이 사라지면서 해충을 잡는 포식곤충도 함께 사라지므로, 오히려 해충이 더 창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살충제 사용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인간 건강과 환경 모두에 악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곤충은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

유럽, 북미,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곤충 개체 수가 30~70% 감소야생벌, 나비, 잠자리, 풍뎅이류

는 도시화, 농약,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닌, 생태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결론: 작은 생물이 무너지면, 큰 생태계가 무너진다

곤충은 작지만, 그들이 담당하는 기능은 생태계 전체를 지탱하는 핵심입니다. 그들이 먼저 사라진다는 건 우리 생태계의 기초부터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제는 ‘보호할 가치 있는 귀한 동물’만이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생명에도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곤충을 지키는 것은 생태계 전체를 지키는 시작점이며, 곧 인간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댓글 쓰기

0 댓글

신고하기

금개구리 관찰 시 주의할 5가지 안전 수칙

한국꼬리치레도롱뇽, 꼬리로 숨 쉬는 신비한 생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