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흙을 밟아본 지 얼마나 됐을까요?”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 대부분은 자연과의 일상적인 접촉이 사라진 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연을 다시 아이들 곁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학교 숲(School Forest)입니다.
학교 숲은 말 그대로 학교 내 유휴 공간에 나무와 식물을 심고 생태공간을 조성해 아이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숲입니다.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자연을 체험하며 배우는 살아 있는 생태교실
1. 왜 지금 ‘학교 숲’이 중요한가?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아이들이 자연을 만날 기회는 급감
이로 인해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경험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 🌱 계절에 따라 변하는 식물의 생장 관찰
- 🦋 나비, 무당벌레, 개미와 같은 곤충과의 접촉
- 🪵 흙, 낙엽, 돌, 이끼 같은 자연 재료와의 만남
이러한 자연 경험은 단순한 정서적 안정만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 감수성, 생물다양성 이해
2. 학교 숲이 제공하는 생태 교육 효과
학교 숲은 다음과 같은 생태적, 교육적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 🔬 과학적 관찰력 향상 – 실제 식물, 곤충, 날씨를 관찰하고 기록
- ❤️ 정서 안정 – 녹색 환경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집중력을 높임
- 🧠 생태감수성 발달 – 자연에 대한 책임감과 존중 태도 형성
- 🧑🤝🧑 협동과 사회성 – 숲 가꾸기 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
특히 숲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형 수업(PBL)은 기존 교실 수업과는 전혀 다른 몰입과 자발성을 유도
3. 실제 운영 사례: 국내 학교 숲의 변신
① 서울 ○○초등학교
운동장 한 켠에 방치된 공간에 도토리나무, 산철쭉, 무궁화 등 토종 식물을 심고, 아이들이 직접 계절별 생태 일지를 작성하는 프로젝트를 운영 중입니다.
② 대전 ○○중학교
학생 자치회가 중심이 되어 ‘우리 숲 우리가 가꾼다’ 캠페인을 진행, 곤충 호텔과 작은 연못까지 만든 복합 생태공간으로 진화했습니다.
③ 경남교육청 ‘학교숲 조성 300 프로젝트’
도내 300개 학교에 생태숲을 조성해 학교교육과 자연체험을 결합하는 전국 최초 시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4. 도시 환경에서도 가능한 숲 만들기 전략
도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도 숲을 만들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 수직 숲 조성: 건물 벽면에 담쟁이, 덩굴류 활용
- 🪴 이동형 화분 숲: 화단 대신 바퀴 달린 화분으로 계절 전시
- 🌳 토종 식물 우선 배치: 적응력 높고 곤충 유입 가능
- 📚 교육과정 연계: 과학·미술·국어 등 교과에 통합
이러한 전략은 공사비용 없이도 가능하며, 교사와 학생이 직접 운영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
5. 생태감수성이란 무엇인가요?
생태감수성(Ecological Sensitivity)이란, 생명과 자연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정서적 반응과 윤리적 판단
이 능력은 미래세대가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적인 시민의식과 실천력
학교 숲은 이 생태감수성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장소입니다. 자연은 가르치지 않아도, 그 안에서 배우게 합니다.
결론: 아이들 곁에 숲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는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이 생명을 느끼고, 관찰하고, 돌보며 배우는 것이 진짜 교육입니다.
학교 숲은 거창한 예산이 없어도 만들 수 있습니다. 작은 텃밭, 작은 나무, 작은 생물 하나로 시작하면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콘크리트 대신 이끼를, 빌딩 대신 나무를, 화면 대신 나비를 바라보며 자랄 수 있는 환경, 지금 당장 우리 학교, 우리 도시에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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