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꼬리치레도롱뇽, 꼬리로 숨 쉬는 신비한 생명체

한국의 고산 계곡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양서류인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은 꼬리를 이용한 독특한 호흡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이 생물의 특별한 생물학적 특징과 오늘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직면한 위협을 살펴봅니다.

한국꼬리치레도롱뇽
www.naturing.net - © 문석준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독특한 생존 전략

한국꼬리치레도롱뇽(Onychodactylus koreanus)은 피부, 특히 납작한 꼬리를 통해 산소를 흡수하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 생물입니다. 개구리나 두꺼비처럼 폐를 완전히 발달시키지 않고 성체가 되면서 아가미 없이 피부로만 호흡합니다. 이로 인해 피부가 항상 촉촉하고 차가운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이는 매우 제한적인 서식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위기에 놓인 서식지

이 도롱뇽은 주로 삼척의 석회암 동굴이나 강원도의 냉수 계곡처럼 사람이 잘 접근하지 않는 산악 지역에 서식합니다. 이러한 서식지는 여름에도 15도 이하의 낮은 수온과 높은 습도를 유지하며, 꼬리 호흡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최근 산림 벌채, 가뭄, 인간 개발로 인해 이러한 서식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 도롱뇽 생존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생애주기와 꼬리의 기능

도롱뇽은 겨울철 바위틈에 알을 낳으며, 부화한 유생은 최대 3년간 물속에서 아가미를 이용해 생활합니다. 이후 성체가 되면 아가미는 사라지고 피부를 통한 호흡만으로 생존합니다. 이때 꼬리는 산소 흡수 외에도 수영을 돕는 중요한 기관으로서, 생존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보호의 시급성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종을 ‘관심 필요’로 분류하고 있으나, 국내 실태는 훨씬 심각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백 마리에 달하던 개체 수가 10마리 이하로 줄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계속될 경우, 2100년까지 서식지의 98%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법적 보호와 서식지 모니터링이 시급히 요구됩니다.

국가적 차원의 보호가 필요한 생물

꼬리로 숨 쉬는 이 독특한 도롱뇽은 한국 산악 생태계의 건강을 반영하는 지표종입니다.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생존은 고지대 생물다양성과 청정 수자원의 보존 여부를 뜻하며, 단순한 개체 수 문제가 아닌 생태계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합니다.

기후 변화 속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할 숨은 생물, 여러분은 어떤 생물이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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